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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주+a살이] 추가 3일차, 그리고 마지막 날 본문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이자 한라산 올라가는 오늘 아침은 비가 왔다.
그래도 오후에는 날씨가 맑아진다는 희망을 갖고 올라가기로 마음먹었다.
제주에 온 목적이 한라산이었기 때문!!@
호텔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문자가 하나 온 걸 발견.
하........................................ 문자 보고 너무 실망스러웠다.
엄청 고대했던 한라산 등반이었는데 정상을 통제한다고..?
우울해진 마음으로 택시를 탔다.
택시 기사님께서도,
아래쪽이 비가 이렇게 오면 한라산은 폭설이라며 1100도로, 516도로 다 통제된다고 하셨다.
일단 관음사주차장으로 가보기로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516도로 올라가는 입구에서 교통요원이 지나가는 차를 하나씩 세워서 어디까지 가냐고 여쭤보셨다.
택시기사님은 관음사까지 가는데 차 타이어가 스노우타이어여서 괜찮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다행히 관음사 주차장까지는 올라갈 수 있었는데,
올라가는 중간중간에 기사님이 길이 너무 미끄럽다고 하셨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관음사 주차장.
눈이 엄청 쌓였더라.
스패츠가 필요할 것 같아서 주차장 앞에 있는 매점에 가서 스패츠를 구매하였다.
그리고 등산 시작!
초록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나름 괜찮았다.
관음사에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성판악에 비해서 입장 가능 인원이 절반인데다가 날씨 때문인 듯 싶다.
탐라계곡까지 가는데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다.
어두운데 홀로 걸어가는 건 조금 심심했다.
가는 길에 밝아져서 손전등을 끄고 걷기 시작했다.
드디어 도착한 탐라계곡!
입구에서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삼각봉 대피소까지 화장실이 없다고 하니 화장실을 들리고, 아이젠도 차고 맥스봉 두 개를 먹었다. 진심 꿀맛..
그리고 삼각봉으로 출발!
난이도 빨간색 코스의 시작이다..
중간에 "잘 올라가시네요~"라고 말씀해주시면서 나를 추월해서 가신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은 어엄청 잘 올라가시더라..ㅎ 내 시야에서 사라짐.
하,, 그리고 진짜 너어ㅓㅓㅓㅓ무 힘들었다. ㅋㅋㅋㅋㅋ
와,,,,,,,,,, 성판악 코스보다 몇 배는 더 힘들었다.
눈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리 움직임도 훨씬 무겁게 느껴졌다.
그리고 삼각봉 올라갈 때까지 날씨가 계속 흐리고, 눈 오고 그래서 우울했다 ㅜ..
일단 올라가보자 해서 계속 올라갔다.
이미 물 한 병 + 포카리스웨트 반 병 클리어.
땀으로 젖은 모자도 얼고, 속눈썹에 맺힌 이슬도 얼고,, 내 눈물도,,,,,,
드디어 도착한 삼각보오오오오오오오오옹~!~!~!~!~!~!
끝없이 걸었던 것 같다..
와,,,진짜 개힘듦,,,
삼각봉 대피소에서 화장실도 들리고, 라면도 먹고, 발 뒤꿈치에 물집 잡힐 것 같아서 밴드도 붙였다.
라면은 너어어어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순삭-
귤이 없는 게 좀 아쉬웠음 ㅜ 귤이 그렇게 당기더라.
대피소에서 라면 먹으면서 쉬고 있는데 뭔가 하늘이 갠 것 같은 느낌?
갑자기 푸르디 푸른 하늘도 보이는데, 이것은 좋은 징조!?!!
봤더니 정상 입구가 열려있었음!!!!!
통제 풀림!!!!!!!!!!!!!!!!!!!!!!!!!!!!!!!!!!!!!!!!!!!!!!!!!!!!!!!!!!!!!!!!!!!!!!!!!!!!!!!!!!!!!!!!!!!!!!!!!!!!!!!!!!
끼얏호!!!!!!!!!!!!!!!!!!!!!!!!!!!!!!!!!
알고보니 7시쯤에 통제가 풀렸다고 한다.
신난 마음으로 정상으로 향했다.
근데 누가, 왜 삼각봉에서 정상까지 노란색으로 표시한거임?
여기는 빨간색,, 아니 거의 뭐 검은색인 듯 싶은데.
여기서부터가 진짜진짜진짜진짜로!!!! 힘들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삼각봉까지는 그냥 절반정도 온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계속 오르막이고, 가파른 곳도 많고, 가도가도 정상은 보이지 않는 그런 느낌.
하지만,,
보이는 전경은 정말 멋있다.
정말 경이롭다.
이건 뭐 스위스도 안부러운 느낌.
혼잣말로 '와,, 진짜 멋있다. 너무 이쁘다'만 계속 반복한 것 같다.
날씨 운 쩔었다..
설산의 매력을 잔뜩 품고 있었다 ㅠ
끝없이 걸어가는데 정상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지 보이지가 않는다.
하지만 구름은 점점 내 발 아래로 가는 게 보였다!
한 50m가고 쉬고, 30m가고 쉬고 하는데
뒤에서 어떤 여사님께서 "혼자 오신 거예요?"라며 말을 걸어주셔서 얘기를 나눴는데,
4박 5일을 여행오셔서 3일을 한라산을 타신다고 하셨다.
그러고 나한테 젊은 사람이 왜이렇게 힘들어하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여사님,, 저는 정말 가고싶은데 진짜 발이 안움직이거등요,,,?ㅜㅜㅜㅜㅜㅜㅠㅠ 이 두 다리 어떻게할까요,,
여사님께서는 62세라고 하셨는데 엄청 젊어 보이셨다. 등산이 그 비결일까..?
나랑 같이 걷다가 내가 너무 힘들어서 결국에는 먼저 올라가시라고 말씀드렸다.. ^^...
드으디어 도착한 백,,록,,담,,,,,,
두둥
날씨가 진짜 짱이었다...👍🤞
내가 록담이 너 보려고 저어기 서울에서부터 날라와서 지금 약 9km를 걸어서 지금 해발 1,947m를 왔잖니.
백록담 주변에 구름 한 점 없는 거 실화인가.
그 구름은 다 록담이 맞은편에 모여있었음 ㅎ.
으아ㅏㅏ 진짜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매섭게 부는 바람에 안구건조증의 나는 눈물을 흘렸지만,, 이건 경이로워서 흘린 눈물인거다 록담아.
백록담에서는 바람이 너무 불어 오래 있지는 못한다.
백록담 인증샷만 찍고 성판악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진달래밭대피소에서 비요뜨 먹어야쥥 룰루'하면서 내려가고 있는데
어떤 여성분이
"하.. 저기요... 여기서 1시간 올라가면 정상인가효....? 하...." 하시길래
"네..? 3..30분!! 30분만 힘내요!!" 하고 다시 내려갔다.
와 근데 무릎 너무 아픔.
진달래밭 도착해서 비요뜨 먹으려고 했는데,
자세히 보면 비요뜨 부피가 약간 팽창되어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래서 비요뜨 껍질 뜯다가 내 옷에 요거트 다 튐ㄷㄷ.
근데 맛있어서 봐줬다.
그리고 끝없이 하산해서 드디어 마주한 출구!!
이토록 반가울 수가 없었다.
자 이제 집가자,,
성판악 주차장 맞은편에 숙소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편하게 숙소까지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는 길에 시킨 삼겹살 + 김치찌개!
한라산 꼭대기인, 지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기압인 곳을 찍었으니 고기앞으로^^***....
라기 보단 친구가 한라산 하산 뒤에는 무조건 고기 먹으라고 해서 고기를 시켰다 ㅎ.ㅎ
와,, 진짜 개꿀맛.
진짜 야무지게 먹고 씻은 후에 소화도 안시키고 그냥 바로 뻗어버림.
1시간 정도 자다 깼는데, 계속 자고 싶었지만 내일 서울로 올라가는 오전 비행기를 타야해서 짐을 정리해야만 했다.
계속 앓는 소리 내면서 짐을 정리하였다.
짐을 다 싼 후, 제주도 이제 진짜 안녕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잠을 청했다.
막상 다가오니 아쉬운,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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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1일 금요일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랑 양치만 하고, 코로나 자가검사를 한번 더 하고 음성인 거 확인!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밥을 먹었다.
메뉴는 곰탕! 맛있었음. 밑반찬에서 마늘쫑도 너무 맛있었음.
그리고 커피!!
원래 안마시려고 했는데, 비행기가 또 지연되어서 시켜먹었음.
그리고 제주도,, 진짜 안녕!!
다사다난했던 제주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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