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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주살이] 14일차

Soy_Hwang 2022. 2. 4. 15:59

2022년 1월 29일 토요일

 

우리는 제주 오기 전, 1월 초에 한라산 성판악 코스를 예약했었고 오늘이 드디어 한라산을 등반하는 날이었다!

날씨도 괜찮고, 어제 준비물도 다 샀고, 등산용품도 다 챙겨왔겠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아침 일찍 성판악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6시 반이 좀 안되었고, 아이젠을 차고 등산을 시작할 때는 6시 반이었다.

해가 뜨기 전이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헤드랜턴이나 손전등은 필수이다.

사진은 이것 뿐... 백록담을 가지 못했다 ㅜ

 

그 이유는 등산하다가 보건소에서 연락을 받았기 때문,,, '양성'이라고.

그래서 올라가다가 중간에 하산을 하였다.

 

보건소에서는 오늘을 확진일로 하여 이틀전까지의 동선을 파악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틀 동안 뭘 했고, 누구랑 있었는지에 대해 말씀드렸다.

내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연락이 갔고, 단톡방도 있어서 다들 검사 받으셔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지금 묵고 있는 한화리조트에도 연락이 갔고, 친구들도, 같이 밥 먹은 사람들도 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나랑 밀접 접촉한 사람들은 음성이 나와도 일주일 간 격리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제주에 연고가 없기 때문에 격리 시설로 이동해야 한다고 하셨고, 보건소에서 나를 태우러 오신다고 하셨다.

성판악 주차장에 1시까지 온다는 연락을 받고 주차장에서 기다렸다.

기다렸더니 구급차가 왔다,, 구급차 처음 타봄,, 

 

일단 한화리조트 들러서 내 짐 챙기고,

내일 차 반납해야 하는데, 내가 못 가기 때문에 차키는 숙소에 두고 왔다.

그리고 나만 픽업하는 게 아니고 다른 곳에 들러서 3명 더 태우고 격리 시설로 향했다.

가는 길에 롯데렌터카에 전화해서 내일 반납인데 격리센터 들어가야 해서 반납을 직접 못 할 것 같다고, 

한화리조트에 주차해놓았고, 차키는 친구한테 차 안에 넣어달라고 부탁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롯데렌터카에서 내일 아침 차 픽업하러 가겠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격리 센터에 도착.

개인정보, 확진일, 임상증상 및 정신건강 등을 체크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다른 분과 한 방을 같이 쓰게 되었다.

아마 경증이면 2인 1실을 주시는 것 같다.

옆에 다른 분 침대 하나 더 있음..

여기서 열흘 격리하고 나가야 한다고 하셨다.

따로 약을 먹거나 하는 건 아니고 그냥 격리해서 생활하는 듯 싶다.

열이 높아지거나 하면 그때 일반약을 먹는 것 같다.

매일 오전 9시, 오후 4시 두 번에 걸쳐 열, 산소포화도, 맥박을 재고 기록해야 한다.

도시락은 삼시세끼 다 챙겨주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료진분들, 행정요원분들이 너무너무 친절하시다. 너무 죄송할 정도 ㅠ...

 

코로나, 오미크론이 갈수록 심해지는 지금,

나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설마 내가 걸리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내가 확진이 되었다. 

나 하나 걸린 것인데, 굉장히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게 된다.

앞으로는 경각심을 갖고 정말 조심하게 행동해야 할 것 같다.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일이 일어난 제주에서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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