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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

[제주 2주살이] 1일차

Soy_Hwang 2022. 1. 20. 00:31

2022년 1월 16일 일요일

오늘은 제주도로 출발하는 날!
비행기는 2시 20분 진에어 비행기다.
김포공항으로 가야하는데 집 근처에 김포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이 없다...
인천공항은 있는데 김포는 왜 없는거냐.

그래서 1호선 타고 서울역에 내려서 공철로 갈아타기!
서울역에 내리면 공항철도로 가는 방향에 캐리어를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컨베이어 벨트가 여러군데 설치되어 있다.
그래서 편하게 이동 가능 ^-^

무겁디 무거운 내 캐리어...
어딜 가든 내 캐리어는 가볍지는 않다. 왜 그럴까..? 옷을 상대적으로 많이 들고 가는 걸까..? 별로 안 챙긴 것 같은데..
공항 도착해서 수하물 부치는데, 무료 수하물 무게는 15kg이지만 내 캐리어는 20kg가 나와버려서 추가 금액을 냈다.
원래 사전에 결제를 안하면 1kg당 2000원으로 5kg니까 만원을 내야하는데, 승무원께서 6천원만 결제해주신다고 하셨다. ♡
사전에 결제해도 5kg면 8천원을 결제해야 되는 걸로 알고있다.

수하물을 거의 11시 40분쯤에 부쳤으니 비행기 탑승 시간까지 2시간이 넘게 남아서 일단 점심을 먹기로 결정!
공항 1층이었나? 거기에 푸드코트가 있어서, 북촌손만두라는 곳에서 국수를 시켜 먹었다. 맛은 무난무난.

점심 먹고 검색대를 지나 탑승 게이트 주변 카페에 앉아서 시간을 때우기로 하였다.
작년 5월에 친구들이랑 제주도 갈 때 생체정보 등록을 미리 해놨어서, 들어가는 대기 줄 안 서고 그 옆에 간단하게 지문 확인하는 곳으로 순식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노트북으로는 딱히 뭘 한 건 없고, 그냥 제주 일정 다시 확인해보고 있었다.
제주도에서 SQL 공부하려 책을 갖고오긴 했는데 공항에서까지는 하고싶지 않아서 이것저것 보면서 탑승시각만을 기다렸다.

시간이 얼추 되어서 게이트로 가려고 자리를 정리하다가 내 맞은편에 낯선 핸드폰이 하나 뙇 있는 걸 발견.
누가 두고 가신 것 같아서 일단 그대로 둘까 했는데, 스치듯 지나가는 기억에 내 맞은편 자리에 딸과 어머니가 앉았던 게 생각이 났다.
어떡할까 어떡할까 하다가, 혹시 몰라 핸드폰을 열어보았는데 잠금기능이 없었다. 그래서 카톡에 들어가봤더니 부산에어 1시 몇 분에 제주로 가는 항공편 입장권이 있던 것이다.
그래서 아 이 분들 제주 가셨구나, 그러면 내가 가져다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재중 전화가 엄마로 찍힌 걸 보니까 핸드폰을 잃어버린 사람은 딸이었고 잃어버린 걸 인지한 듯 해서,
메세지를 보내놓았다.

아니 근데 진에어 지연 너무 심하다...
내가 진에어를 서너 번 이용한 것 같은데 이용할 때마다 지연됐었다. 그래서 항공사 이름이 진에어냐?!

그리고 이번 비행은 정말 스릴있었다.
마치 바다로 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여기서 떨어지면 난 그냥 죽는 결과밖에 없겠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상 상황이 안 좋아서 바로 착륙도 못 하고 몇 번 돌기도 했다.
후.... 내 제주도 첫 날이 이렇다고!?

제주공항에 도착-
그리고 마스크팩이랑 치약칫솔을 안 가져와서 제주공항 1층에 있는 올리브영에서 구매를 하였다.
마침 올리브영이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진짜 있어서 놀랬던..
올영에서 결제하고 나와서 이제 렌트가 받으러 고고!
렌트카는 셔틀을 타고 공항 밖으로 나가야 한다. 공항 곳곳에 렌터가 셔틀버스를 타는 곳이 눈에 잘 보이도록 안내가 되어있어서 헤매지 않고 바로 셔틀을 탈 수 있었다.
아! 그리고 핸드폰은 잘 돌려줄 수 있었다.
어머니께서 딸보고 사례하도록 하겠다고 하셨는데, 내가 괜찮다고 했다 ^^... 저 그냥 착한 일 한 것 뿐이에여

드디어... SK렌터카 도착.....
나.... 드디어 혼.운 하냐....?

이곳 저곳 꼼꼼하게 사진찍고 계기판도 찍고 마음의 준비도 하고 심호흡도 한번 하고 시트 조절 사이드미러 조절하고 룸미러 조절하고 조작법 익히고 괜히 워셔액도 뿌려보고 와이퍼도 작동시켜보고 핸드폰 거치대도 설치하고 창문도 내려보고..
별의 별 확인은 다 해봤던 것 같다 ㅋㅋㅋㅋ (근데 블랙박스 없는 거 나중에 알았음 ㅜ..)
유튜브에 셀토스 작동법 쳐서 나온 동영상은 다 본 것 같다,,ㅎ,,,

두둥!!!
너무 뿌듯,,,
제주도에 차가 별로 없어서 수월하게 운전해서 게하 도착.
이번을 계기로 운전이 너무 재밌어졌다,,,,
제주 여행 전에 스무 시간 연수를 받고 엄마 차로 마트도 가보고 해서 나도 모르게 어느정도 익숙했던 것 같다.
운전하는데 그렇게 많이 긴장되진 않더라.

세화리에 있는 와락게스트하우스에 3박을 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다락방이 너무 좋았다. 원피스 만화책이 저렇게 있으니까 어디 안 가고 다락방에서 만화책만 보고 싶은디요...

세화 와락게스트하우스

게하 체크인 하고 저녁시간이 되어서 숙소 근처에 '모다정'이라는 곳을 갔다.
접짝뼈국이라고 적혀있어서, 안그래도 먹고싶었던 음식이었는데 잘됐다 하고 들어갔다.
접짝뼈국은 제주 향토 음식이고 뼈다귀해장국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넘 맛있었다.....

뼈 사이의 살도 발라먹으면서 아주 야무지게 먹고 있는데 나처럼 혼자 온 여자분이 식당에 들어오셔서 접짝뼈국이랑 한라산 하나를 시키시더라.
그래서 저 분도 혼자 여행 오신 건가 아님 도민이신가- 하고 생각하고 티비에 집중하면서 밥 먹고 있었는데,
그 분이 '혼자 여행오신 거예요?' 하면서 여쭤봐주셨다.
그래서 혼자 온 거 맞다고, 며칠 여행중이냐 이런저런 얘기를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같은 게스트하우스,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이었다!
ㅋㅋㅋㅋ너무 신기했다.

언니랑 말 트고 내가 '내일 제 차 자리 남는데 저랑 동행 같이 할래요?' 했더니 흔쾌히 오케이라 해주셔서 급작스러운 여행친구가 생겨버렸다.
그리고 CU에서 곰표랑 말표 맥주 사서 거실에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다.
언니는 알고보니 교사였고 지금 방학이여서 휴가를 오신거라고 하셨다.
우리가 거실에서 얘기하다보니 다른 숙박객들도 삼삼오오 모여서 같이 얘기하게 되었다.
게하에는 교사분들이 무려.. 네 명이었다.... 키햐
이렇게 새로운 사람들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 나누는 게 게스트하우스의 매력 그리고 혼자여행의 매력 아닐까?

혼자 여행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제주도에서의 첫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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