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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불편한 편의점

Soy_Hwang 2022. 10. 17. 23:57

 

  오랜만에 따뜻한 책을 읽어보았다. 저번에 나들이겸 엄마랑 책 사러 교보문고에 갔었는데, 나는 다른 책을 보고 있었고 엄마는 소설 섹션에서 이것 저것 둘러보고 계시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오셨나보다. 이 책을 들고 오시더니 이것도 하나 사라고 하셨다. 평소에 책 잘 안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책 읽는 걸 보니 엄마도 갑자기 독서가 하고싶으셨나보다! 역시 독서의 계절인 것인가..!!!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이 책은 김호연작가님의 소설책으로, 청파동 골목의 편의점에서 오고가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책에서는 그 편의점의 주인 염영숙 여사와 독고라고 불리는 서울역의 노숙자 사이의 관계부터 얘기가 시작된다. 그러고보니 독고의 본명은 끝까지 안 알려줬잖아!? 

  서울역에서 노숙하던 독고씨는 우연히 염 여사의 파우치를 줍게 되고, 염 여사의 파우치를 다른 노숙자들의 폭행까지 버텨가며 보관해준다. 사례도 안 받는 모습에 염 여사는 그 노숙자를 본인의 편의점의 직원으로 쓰게 되고, 독고씨는 그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다. 먼저 본인에게 일을 처음으로 가르쳐 준 시현, 처음에 본인을 마땅치 않게 본 오선숙 여사,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회사원 경만, 글을 쓰는 은퇴한 배우 인경,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마지막으로 흥신소에서 일한 곽씨까지 각 등장인물의 스토리가 하나하씩 나열된다. 각 인물의 이야기를 듣자하면 우리 주변에서 꽤 많이 접할법한 얘기다. 이 인물들은 이 '불편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면서 독고씨와 마주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독고씨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옥수수 수염차, 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상에 독고씨같은 사람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냥 착하기만 한 게 아니라 본인이 도움을 줄 수 있는 한 도와주고, 다른 사람의 얘기를 끝까지 잘 들어주고, 행동과 언행이 불량한 사람한테는 현명한 방법으로 해결하고 또한 본인이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등의 행동들. 책 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얘기를 보고는 사람 사는 얘기 다 비슷하구나 싶으면서도, 얘기를 듣다보니 나 자신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도 오선숙 여사와 그의 아들처럼 서로 소통을 잘 안하지 않았던가? 나도 회사원 경만처럼 회사생활도 삶에 무료함을 느끼지 않았는가. 사는 데에 꼭 어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은 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책 안에서의 사람들도 평범한 삶일지라도 그 안에서 무언가를 갈망하고 해결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2권도 있다고 하니 2권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