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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채식주의자

Soy_Hwang 2023. 11. 25. 18:36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 라는 책을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다. 그 책에서도 작가님 스타일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이 재미있었고, 표현이 흥미로웠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을 때에는 감정이 올라와서 울면서 봤다.. 기회가 되면 한강 작가님의 책을 또 한번 읽어봐야지 생각했었고, 이번에 채식주의자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받은 작품으로 한강 작가님의 유명한 책들 중 하나이다. "탄탄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아마도 그들의 꿈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라고 평가되었다고 한다. (* 맨부커상: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 세계 3대 문학상에는 노벨문학상, 맨부커상, 공크르문학상이 있다.)

채식주의자는 세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 개의 단편은 주인공을 기준으로 서로 다른 제3자의 입장에서 내용이 전개된다. 첫 번째는 '채식주의자'의 제목으로 주인공 영혜의 남편의 입장의 내용이고, 두 번째는 '몽고반점'의 제목으로 인혜(영혜의 언니) 남편이자 영혜의 형부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내용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나무 불꽃'이라는 제목으로 영혜의 언니인 인혜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내용이다.

첫 번째 '채식주의자'에서는 영혜가 결국에 채식주의자가 되어가는 과정과 그 이유를 보여준다. 영혜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폭력적인 모습을 보며 자랐다. 또한 아버지가 개를 오토바이에 묶어서 개를 학대하고, 고기를 만들어 먹는 그 과정을 생생하게 기억하여 아버지와 육식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영혜였고, 영혜는 계속 끔찍한 꿈을 꾸게 되며 육식을 거부하게 된다. 냉장고에 있는 모든 육류를 버리는 영혜를 남편은 이해하지 못하고, 영혜 아버지가 가담하며 결국 갈등은 극에 달하여 둘은 이혼하게 된다. 

두 번째 단편에서는, 영혜의 형부는 내심 영혜에 마음을 쓰고 있었다. 그 이유는 그의 예술에는 몽고반점이 필요한데, 영혜가 그 몽고반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는 와중 인혜가 영혜가 걱정된다며, 만나서 설득 좀 해봐달라는 부탁으로 형부는 영혜를 만나게 된다. 영혜를 만난 형부는 대담해졌고, 결국에 둘은 불륜을 저지르게 되었고, 그 상황을 인혜가 보게 되며 그 가정 또한 무너지게 된다.

마지막은 그 둘을 정신병원에 보내게 되었고, 간간이 영혜 병문안을 가는 인혜의 시선이다. 영혜는 음식을 이젠 아예 먹지 않으며 본인이 식물이 되어간다고 한다. 너무 야위었고, 생명에도 지장을 줄 정도로 몸이 성치 않은 영혜를 바라보며 인혜는 본인의 솔직한 마음을 돌이켜보며 영혜를 챙긴다.

이 책은 무슨 책일까 생각을 계속 하면서 읽었던 어려운 책이었다. 단순히 소설이라고만 여기고 읽기에는 폭력적이기도 하고, 적나라하기도 했다. 이것저것 해석을 찾아본 결과, 이 책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폭력과 억압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이를 거부하는 의미로, 비폭력의 상징인 식물 그 자체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